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낙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마침내 검찰 수사를 받게됐다.
이 전 총리는 14일 오전 10시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차에서 내린 이 전 총리는 취재진 앞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심려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2013년 재선거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 전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곧바로 12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전 총리가 승용차에서 내려 검찰청사로 들어가자 지지자 한 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지지성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수사팀은 이날 이 전 총리를 상대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